지하철 서울역서 80대女,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7m 끌려간 끝에 사망

지하철 서울역서 80대女,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7m 끌려간 끝에 사망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2-03 14:25
수정 2016-02-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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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할머니,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껴 숨져. YTN 캡처.
80대 할머니,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껴 숨져. YTN 캡처.
3일 오전 지하철 서울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지하철 전동차에 낀 가방을 빼내려다 7m 가량 끌려간 끝에 선로에 떨어져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쯤 1호선 서울역에서 설모(81·여)씨가 광운대행 열차와 스크린도어 벽 사이에 끼어 7m가량 끌려간 뒤 선로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설씨는 손에 들고 있던 핸드백이 지하철 문에 끼자 이를 놓지 않고 빼내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문이 닫히며 문과 스크린도어 벽 사이에 설씨가 끼었지만, 전동차는 이런 상황을 감지하지 못한 채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설씨는 선로에 떨어진 채로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소방대원은 전했다.

이 사고로 1호선 지하철 서울역에서 시청역 사이 상·하행선 운행이 5분간 중단됐다.

사고 원인으로 출입문의 개폐 여부를 확인해 출발신호를 알리는 승무원과 기관사의 과실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시 사고 차량의 승무원은 사고 당시 출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표시등에 출입문이 열렸다는 표시가 나왔고, 매뉴얼 상에는 출입문이 열린 위치에 가서 확인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게 아닌가(보여진다)”고 말했다. 전동차를 관리하는 코레일 측은 “현재 해당 차량의 승무원과 기관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당시 서울역의 스크린도어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에서는 지난해 8월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던 기사가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지는 등 유사한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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