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 상태 여중생 시신 발견.
사망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의 페이스북의 프로필 사진에는 3일 현재 A씨의 두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한다. ‘브이’를 그리며 밝게 웃고 있는 아이들 중 왼쪽에 있는 아이가 사망한 A씨의 막내딸로 추정된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폭행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부천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인 막내딸 C(사망 당시 13세)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가량 시신을 작은 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쯤 경찰이 A씨 집을 압수수색할 당시 작은 방에 이불이 덮인 채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저녁쯤 훈계를 했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며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C양이 사망한 지 보름가량 뒤인 지난해 3월 31일 경찰에 “딸이 가출했다”며 신고했다.
경찰은 C양이 과거에도 잦은 가출을 한 점을 토대로 단순 미귀가자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사인 A씨는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고등학생인 첫째 아들 등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1남 2녀 중 A씨의 첫째 딸도 현재 독일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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