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서만 대남전단 30만 장 수거…주민 피해도 발생
북한이 대남전단 풍선에 오물까지 넣어 띄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지난달 말께 파주지역에서 대남전단 뭉치와 함께 담배꽁초 600여 개가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담배꽁초는 우리나라가 ‘오물공화국’이라는 전단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함께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13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시작된 북한군의 대남전단 살포는 한 달 가까이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북부지역에서 수거한 대남전단만 40여 종 30여만 장에 이른다.
지난 3일 오후 9시 20분께 남양주에서 대남전단 1만여 장이, 2일에는 고양과 수원에서 각각 1만5천여 장과 6만여 장이 발견됐다. 전단이 발견되는 곳은 경기북부 10개 시·군 대부분 지역이다.
전단의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수소탄 4차 핵실험을 홍보하는 것 등 비슷하다.
최근에는 CD에 오물까지 선전용 전단 뭉치에 담아 띄우고 있다. CD는 전단 내용을 슬라이드 형태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북한군이 전단을 무더기로 날리며 주민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 주차된 차량 위로 떨어지며 파량이 파손돼 3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수리는 차량 소유주가 30만원을 부담하며 자신의 보험으로 처리했다.
지난 2일에는 대남전단 뭉치가 주택가에 떨어져 물탱크와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대부분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흩어지지만 일부는 뭉치로 떨어져 주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보상 대책이 없어 대남전단으로 인한 피해가 주민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부대 작전 중에 발생한 피해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경찰도 관련 규정이 없다며 보상에는 난색을 표해 정부 차원의 보상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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