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 실태보고회…“피해자 판정기준 완화해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5일 가습기 살균제 탓에 중증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다 폐 이식 수술을 한 피해자가 14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2명은 폐이식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센터는 이날 오후 종로구 대학로 센터 건물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실태보고회를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용이 금지된 지 4년이 지난 작년에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3명이 폐이식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 비용은 평균 1억 7천400만원으로, 심장과 신장 등 다른 장기이식 수술과 병행될 때도 있어 많게는 6억원까지 든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폐이식 피해자들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중 가장 많이 쓰인 제품은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으로, 11명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센터는 “폐이식 수술 비용으로 수억원이 들었지만 14명 중 3명은 정부지원을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제조사들은 여전히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지나치게 엄격한 가습기 살균제 판정 기준을 완화해 보상기준에서 제외된 이들에게도 의료비 등을 지원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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