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119 실려간 아동 한해 7만명…3건중 1건 교통사고

사고로 119 실려간 아동 한해 7만명…3건중 1건 교통사고

입력 2016-02-21 10:41
수정 2016-02-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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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가 발생해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병원에 실려간 아동의 수가 최근 8년 사이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고 사망 아동수가 감소추세에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동 안전정책이 사건·사고 예방보다는 사망 감소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아동안전전략 구축방안’( 책임연구원 김미숙 연구위원) 보고서를 보면 전국 119구급대에 들어온 아동 ‘손상’ 발생 건수는 2014년 6만9천817건으로 집계됐다.

아동인구 10만명당 ‘손상’ 발생률은 751명으로 2006년 439명에서 71.1%나 늘었다.

‘손상’은 폭력, 자살, 자해 등 사건이나 교통사고, 넘어짐, 다침 등 사고로 신체 일부가 해를 입은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손상 아동에 대한 119구급 건수로 손상 발생률을 파악했다. 아동에는 만 0~17세가 포함됐다.

이런 경향은 최근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수가 줄어드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인구 10만명당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수는 2008년 6.01명에서 2010년 4.88명, 2012년 4.28명, 2014년 2.93명 등으로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아동안전 정책이 안전사고 사망감소에 초점을 두면서 안전사고로 초래된 손상에 대한 예방이나 조치에는 주력하고 있지 않음을 나타내는 결과”라며 “아동안전정책의 기조가 바뀔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손상 사고는 1~5세에서 가장 자주 발생했다. 인구 10만명당 아동 손상 발생률은 1~5세가 909명이었으며 13~19세 843명, 6~12세 601명, 0세 319명이었다.

손상 사고 3건 중 1건은 교통(운수)사고였으며 그다음으로는 추락 사고가 잦았다.

2014년 전체 아동 손상의 32.6%(2만1천822건)가 교통사고로 발생했으며 22.6%(1만8천802건)는 추락 및 미끄러짐으로 인한 것이었다. 둔상(타박상)과 관통상은 각각 5.2%와 3.6%였으며 31.5%는 ‘기타 손상’으로 분류됐다.

2006년 대비 증가율은 화상(216.7%), 추락 및 미끄러짐(127.0%), 화학·유해물질 등으로 말미암은 중독(100%)이 특히 높았다.

교통사고는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10만명당 발생률이 늘어났지만, 보행자 사고의 발생률은 7~11세에서 특히 높은 수준이었다.

보행자 사고 발생률은 6세(52명)까지 서서히 올라가다가 7세(88명), 8세(107명), 9세(95명), 10세(78명), 11세(67명)까지 내려왔으며 12세부터는 50~60명 수준이었다.

교통사고 외의 연령별 사고 발생률을 살펴보면, 추락(미끄러짐 포함) 사고는 1~5세, 중독사고는 1~3세와 14~17세에서 특히 높았다. 또 화상사고와 익수사고 역시 1~3세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발생 장소로(2014년 기준)는 40.3%가 집(29.2%)이나 주거시설(11.1%)이었다. 집 안이나 근처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뜻밖에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도로·교통 지역은 28.4%로 그다음으로 많았으며 학교·교육시설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9.8%였다.

발생 시간은 8~16시(47.6%), 17~21시(37.5%) 등 대부분 낮시간이었지만, 야간에 호흡위험 등 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0세 신생아는 22시~익일 7시 발생한 사례가 33.5%나 됐다.

발생 건수는 요일별로는 평일보다 주말에, 계절 중에서는 활동이 가장 활발한 여름철에 많았다.

2006~2014년 기준, 월요일~목요일 평일 발생건수는 각각 7만건 안팎이었지만 금요일은 7만9천930건, 토요일 9만5천22건, 일요일 8만7천617건으로 집계됐다. 또 여름에 발생한 건수는 16만4천150건으로 가을(14만3천204건), 봄(13만9천183건), 겨울(10만2천205건)과 차이가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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