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원 훔치다 살인범으로’…3대 욕구 못참은 40대 쇠고랑

‘8천원 훔치다 살인범으로’…3대 욕구 못참은 40대 쇠고랑

입력 2016-02-26 14:49
수정 2016-02-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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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자 제보로 강도상해 범인의 살인 행각 드러나

인간의 3대 욕구인 식욕·수면욕·성욕을 이기지 못해 잇따라 강력범죄 행각을 벌인 40대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함께 술 마시던 지인에게 강도행각을 벌여 8천원을 가로챈 그는 잠을 자려고 여인숙을 기웃거리다 70대 여인숙 운영자까지 죽이고 성폭행했다.

알코올 의존증을 앓던 한모(45)씨는 25일 가방을 싸들고 평소 지내던 직업훈련원 숙소를 나왔다.

절도, 흉기상해, 폭행 등 전과 32범으로 1년여 전 출소한 그는 과거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범행이 들통 난 경험에 휴대전화는 훈련원에 놓고 나왔다.

광주 북구 지인 A(55)씨가 운영하는 사찰에서 오전 3시께 찾아가 술을 마신 한씨는 부엌에서 흉기를 집어들고 A씨를 위협했다.

테이프로 손을 묶고 금품을 내놓으라며 흉기를 휘둘렀지만, A씨 수중에는 달랑 8천원 뿐이었다.

마시고 싶은 술을 못 마시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맘대로 먹지도 못하는 생활에 신물이나 크게 ‘한탕’하고 서울로 도주할 계획까지 세운 한씨는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A씨의 사찰에서 불과 300m 떨어진 철물점에서 업주 부부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으려 한 한씨는 업주 부인 B(57·여)씨가 흉기를 손으로 쥐며 반항하자 도주했다.

A씨에게서 빼앗은 8천원 중 5천원을 차비 등으로 써버린 한씨는 긴박한 하룻밤을 보내고 쏟아지는 피로감에 잠을 청하기 위해 광주 서구 양동의 여관을 찾았다.

첫 번째로 들어간 여관에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투숙을 거절당하자 한씨는 주변 다른 여인숙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곳에는 여인숙 운영자 C(71·여)씨가 있었다.

C씨에게 돈을 빼앗으려고 달려든 한씨는 C씨가 반항하자 흉기로 찌르고 수건으로 목을 졸라 C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한씨가 이 과정에서 성폭행 범행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C씨를 죽이고 저금통을 훔쳐 여인숙을 나온 한씨는 은행에서 동전을 1만7천원 가량 지폐로 바꾸고, 흉기와 테이프를 샀다.

이번에는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척하며 화순에 사는 지인을 협박할 생각이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토대로 탐문에 나서 한씨가 화순 지인을 만나러 찾아왔다는 소식에 긴급출동해 붙잡았다.

신속하고 현명한 대응으로 추가 범죄를 막은 순간이었다.

한씨는 경찰에 검거 이후 살인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꼭꼭 숨겼다.

그러나 만 하루 만에 C씨가 숨진 채 발견, 흉기를 휘두르면서 손에 생긴 상처를 수상히 수상히 여겨 추궁한 경찰에 범행사실을 자백했다.

사망 사건을 따로 수사하던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내용을 수상히 여긴 언론사 기자의 제보를 받고 한씨 몸에 난 상처와 여인숙 객실에 남아있던 혈흔의 연관성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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