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前대표 17시간 조사 “혐의 부인”…檢, 영장 방침

옥시 前대표 17시간 조사 “혐의 부인”…檢, 영장 방침

입력 2016-05-10 08:10
수정 2016-05-10 08: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현우 전 대표 “성실히 답변”…10일엔 원료물질 공급처 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가해 기업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68) 전 대표가 검찰에서 약 17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조사’를 받고 10일 새벽 귀가했다.

그는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충분한 검증 없이 출시해 다수 피해자의 사망과 상해 사건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대표는 9일 오전 9시44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이날 오전 2시가 넘도록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번째 출석이다.

그는 오전 3시께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목이 부어서 말이 잘 안 나온다. 죄송하다”라고 짧게 답한 뒤 준비된 차를 타고 곧바로 떠났다.

‘유해성을 사전에 보고 받았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했다”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신 전 대표가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음을 사전을 인지하고도 판매를 강행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또 실무진으로부터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받았는지를 비롯해 흡입독성 검사를 하지 않은 배경, 영국 본사의 관여 여부, 허위광고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제품 개발 출시와 관련해 신 전 대표가 최종 의사결정을 한 책임자로 보고 있다.

신 전 대표는 지난번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두 차례 조사 내용을 검토해 이번 주 중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당시 제품 개발·제조의 실무 책임자였던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조·판매한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씨도 신씨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10일 오전 10시께 옥시에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물질이자 문제 성분인 PHMG 인산염을 공급한 SK케미칼 직원 정모씨, 김모씨 등 2명을 소환해 공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