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도착 전에 꼭 심폐소생술을…” 8분 이내 생존율 89%

“구급차 도착 전에 꼭 심폐소생술을…” 8분 이내 생존율 89%

입력 2017-03-03 07:29
업데이트 2017-03-0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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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8천591건 분석

‘4분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심폐소생술을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시행하면 실제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의료기관 외부에서의 심폐소생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미국 응급의학회 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체 1만5천354건의 응급상황 중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이뤄진 건수는 8천591건으로 56%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의 구급차 현장 도착 소요 시간이 평균 8분이라는 점을 고려해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시행 사례 8천591건을 심폐소생술 시행 시간대별로 A 그룹(4분~8분 미만)·B 그룹(8분~15분 미만)·C 그룹(15분 이상)으로 구분했다.

통계학적으로 외부 변수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A 그룹과 B 그룹 생존율은 각각 89%·76%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심폐소생술이 15분 이상 늦게 시행된 C 그룹은 생존율이 52%로 크게 낮아졌다.

신상도 교수는 “구급차 도착 소요 시간에 대한 국제 기준은 4분이지만 우리나라는 복잡한 도로 사정 등으로 인해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환자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만큼 누구나 심폐소생술 요령을 배워놓는 게 바람직하다”며 “급성 심정지는 언제, 어디에서나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으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연합뉴스와 공동 주관으로 유명인사가 직접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심쿵애(愛)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16년 10월 음악인 남궁연씨가 첫 주자로 참여했고, 지난달 발레리나 김주원씨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은 환자의 의식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를 한 후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가슴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하면 된다. 이때 가슴 정중앙을 1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성인의 경우 5㎝ 깊이로, 어린이는 4∼5㎝ 깊이로 눌러줘야 한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은 대한심폐소생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또 전국 각지 보건소에서도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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