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소년원생 90%가 정신장애…재범에 결정적 영향”

“男 소년원생 90%가 정신장애…재범에 결정적 영향”

입력 2017-03-03 07:30
업데이트 2017-03-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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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상계백병원 교수팀, 재소 청소년 173명 조사

소년원 남성 재소자 10명 중 9명은 한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갖고 있어 재소 기간에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퇴소 후 재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봉석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폭력과 성폭행 등의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재소 중인 남성 청소년 173명(평균 나이 17.5세)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벌여 정신질환 유병률과 재범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정신건강’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결과를 보면 전체 조사 대상 청소년의 90.8%가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갖고 있었다. 또 75.1%는 원래 갖고 있던 정신질환에 또 따른 정신질환이 수반된 상태로 평가됐다.

가장 흔한 정신질환은 알코올사용장애로, 전체의 57.8%가 이에 해당했다. 이 질환이 있는 재소 청소년의 재범 위험도는 정신질환이 하나도 없는 경우의 3.43배에 달했다. 알코올사용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알코올 남용’과 술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술을 끊지 못하는 ‘알코올 의존’을 모두 포함한다.

다음으로는 품행장애 55.5%,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35.3%, 반항장애 8.1% 등의 순으로 유병률이 높았다.

주목할 점은 2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 재범 위험도가 크게 높았다는 점이다.

특히 알코올사용장애와 파탄적행동장애(품행장애, ADHD, 반항장애 등)를 동시에 가진 재소 청소년은 폭행 등의 범죄가 재발할 위험도가 최대 13.5배까지 치솟았다.

김봉석 교수는 “청소년 재소자의 상당수는 높은 정신질환 유병률을 보이는데, 이 중에서도 알코올사용장애와 파탄적행동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따라서 재소 중인 청소년의 정신건강상태를 미리 진단하고 알코올사용장애와 파탄적행동장애가 공존하는 청소년은 더욱더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향후 재발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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