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좌측 구멍 21개 뚫어 배수작업

세월호 좌측 구멍 21개 뚫어 배수작업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7-04-02 22:14
수정 2017-04-02 23: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선장 여권·손가방 등 유류품 발견, 또 뼛조각 9점… 동물뼈로 판명

침몰 해저 수색 873일 만에 재개

세월호 인양 이후 처음으로 유류품이 발견됐다.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운반선(화이트말린호) 갑판 위에서 2일 오전 5시쯤 이준석 선장의 여권과 신용카드, 소유주를 알 수 없는 손가방과 볼펜 등이 발견됐다. 인근에서는 5~6㎝의 유골 9점이 발견됐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확인 결과 동물뼈로 판명됐다.

국과수 직원은 “돼지뼈로 추정되지만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을 해 봐야 알 수 있다”며 “확인에는 한 달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골과 유류품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동물뼈라는 설명에 오열했다.

미수습자 권재근씨의 형 권오복씨는 “유류품이 발견될 때마다 확인하고 가족의 것이 아닌 줄 알고 절망하는 상황이 되풀이되면 가족들이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유류품 확인 절차를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전날 오후부터 60여명을 투입해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 제거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램프가 제거되고 선체 파손이 심해 유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미 하단 2개 구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작업한다. 또 선체 왼쪽에 21개의 구멍을 내 배수 작업을 진행한다. 무게 460t을 줄여야 오는 6일 육상 거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선체조사위원회는 “4일까지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다음 소조기까지 15일을 또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해저면 수색 작업은 이날 밤부터 시작됐다. 2014년 11월 11일 정부가 미수습자 9명을 남기고 수중 수색 작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지 873일 만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목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7-04-03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