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판 ‘SK 뇌물’ 본격 심리…고위임원들 증언한다

박근혜 재판 ‘SK 뇌물’ 본격 심리…고위임원들 증언한다

입력 2017-06-15 08:03
업데이트 2017-06-15 08: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형희 사장·김경태 부회장 증인신문…22일 최태원 출석 예정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SK그룹에 대한 ‘뇌물 요구’ 사건 심리가 15일부터 본격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5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을 열고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김영태 SK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이미지 확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해 지난해 2월 최 회장으로부터 경영 현안과 관련한 부정청탁을 받고 SK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가이드러너 지원’, ‘해외 전지훈련’ 사업 등 명목으로 89억원을 내도록 요구한 혐의(제3자 뇌물 요구)가 있다고 본다.

작년 초 K재단은 최씨의 지시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이드 러너’ 사업과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에 필요한 예산을 SK 측에 지원 요청했다.

이 중 전지훈련 비용 50억원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로 직접 송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SK 측은 “K재단과 비덱이 전혀 관계없는 회사인데 어떻게 직접 돈을 보내느냐”고 난색을 보이며 “대신 재단에 추가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SK와 K재단 측은 추가 지원금 규모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K재단 측이 최종 거절해 ‘없던 일’이 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K재단 관련 자료를 보낼 것이니 잘 검토해 협조해 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고, 안 전 수석의 보좌관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아 이를 김영태 부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본다.

특검은 이 사장에게 청와대로부터 어떤 얘기를 들었는지 묻고, 김 부회장에게 K재단 지원 검토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물을 전망이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에도 SK그룹 고위임원을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한다.

16일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영춘 수펙스추구협의회 CR 팀장(전무)이 나온다. 22일엔 박 전 대통령 독대에서 워커힐호텔 면세점 사업 지속 등 SK 현안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최태원 회장이 출석한다.

최 회장은 앞서 최씨의 재단 강제모금 사건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실제 나와 증인신문을 받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