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갈등에 서울 6개 버스노선 멈춰…출근길 시민 불편

재개발 갈등에 서울 6개 버스노선 멈춰…출근길 시민 불편

입력 2017-08-14 10:26
수정 2017-08-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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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업체, 대체 차고지 마련에 ‘난색’…조합 “더는 분양 못 미뤄”

서울 송파구에서 청소 업무에 종사하는 A씨는 14일 이른 오전 아무리 기다려도 평소 이용하던 시내버스 첫차가 오지 않아 속이 탔다. 발만 동동 구르던 A씨는 근무 시간에 늦을까 봐 결국 택시를 잡아탔다.

서울 시내 재개발 대상지에 있는 한 버스업체 차고지에 강제철거가 시도돼 소속 시내버스 6개 노선 운행이 ‘올스톱’됐다.

이를 미처 알지 못했던 시민들은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다 뒤늦게 다른 교통수단을 부랴부랴 찾아 나서는 등 월요일 출근길에 소동이 빚어졌다.

14일 서울시와 송파구에 따르면 재개발 조합 측은 이날 오전 2시께 마천동에 있는 송파상운 차고지에 대해 강제철거(인도집행)에 들어갔다.

이 지역은 거여 2-2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구역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정비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차고지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버스업체 측은 대체 차고지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난색을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당초 올해 3월 분양을 하려 했지만, 차고지 이전이 늦어지는 바람에 다음 달까지 일정이 미뤄졌다. 이미 분양 일정이 지체돼 손해가 커 강제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송파상운은 조합이 제시한 보상비가 부족하고, 대체할 차고지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당장 옮길 곳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업체 노조 내부에서는 이전이 이뤄지면 자칫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돈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이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자 조합 측은 이날 오전 200여 명을 투입해 차고지 강제철거를 시도했다. 하지만 버스업체 측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실제 철거는 하지 못한 채 약 2시간 만인 오전 4시께 되돌아갔다.

송파상운 직원 가운데 일부는 이 과정에서 차고지 버스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송파상운에서 운행하는 3214·3314·3315·3316·3317·3416번 등 6개 노선이 이날 운행을 멈춰 이 지역 시민들이 출퇴근 시간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 공간에서는 “대부분 새벽에 출근해 건물을 청소하시는 어머님들인데, 영문도 모른 채 버스를 기다리다 송파상운에 전화하고 나서야 버스가 안 온다는 사실을 알고 택시를 잡아타느라 난리가 났다”거나 “인터넷 버스위치 검색에서 어쩐지 3214번이 계속 차고지에 있다고 나와서 이상했다”는 등의 글이 잇따랐다.

시 관계자는 “강제집행이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이들 노선을 대체하는 버스 8335·8336·8337번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8335번 버스 5대는 마천차고지∼둔촌동역 12㎞ 구간, 8336번 버스 8대는 마천차고지∼가락시장역 20㎞ 구간에 각각 투입했다. 8337번 버스 3대는 삼전사회복지관과 잠실역 사이 6㎞를 운행 중이다.

시는 또 출퇴근 시간 특정 구간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 운행하는 기존 ‘다람쥐버스’ 8331번의 첫차 시간을 기존 오전 7시 20분에서 오전 6시 30분으로 당겨 증회 운행한다.

또 운행을 멈춘 송파상운 6개 노선과 3개의 임시 노선 운행 상황을 정류소에 있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Bus Information Terminal)와 120다산콜을 통해 안내 중이다.

시는 “임시 노선과 그 이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8331번 다람쥐버스를 종일 운행하거나 임시 노선을 증차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며 “송파상운에 대해서는 노선 미운행에 따른 불이익(페널티) 부여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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