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변태성욕 장애’…한국같은 폐쇄적 성 문화 ‘위험’”

“이영학 ‘변태성욕 장애’…한국같은 폐쇄적 성 문화 ‘위험’”

입력 2017-11-01 14:01
수정 2017-11-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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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소아기호증 등 성 정신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유인해 성추행 후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은 1일 검찰 조사에서 변태성욕 장애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변태성욕 장애는 음란물 중독, 가학적 성행위를 비롯해 관음증(타인의 사적인 활동을 몰래 엿보는 행위)·소아기호증(사춘기 이전의 어린이와 성적 접촉을 더 선호하는 행동) 등 성과 연관이 있는 정신질환을 복합적으로 앓게 되면 발생하게 된다.

정신의학계에서는 한국의 성 문화가 상당히 폐쇄적이어서 성과 관련한 정신질환치료를 기피하려는 경향이 강해 이영학과 유사한 범죄 발생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전에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영학은 검찰이 시행한 성일탈검사(KISD)에서 가학적 성행위·물품을 이용한 음란행위·관음장애·음란물 중독·마찰도착 등에서 모두 ‘높음’ 판정을 받아 변태성욕 장애가 있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이영학의 변태성욕 장애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과에서는 소아기호증을 성과 관련한 정신질환 중 가장 심각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며 “이영학이 중학생을 대상으로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미뤄봤을 때 꽤 오래전부터 변태성욕 장애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누구나 잠재적 성도착증을 갖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변태성욕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잘못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데 이번 범죄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문제는 성에 대해 숨기고, 감추려는 우리나라 고유의 ‘폐쇄적 성(性) 문화’로 인해 변태성욕 장애 등 성도착증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임 교수는 “성도착증 환자가 직접 병원에 찾아와 치료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인지행동치료·집단치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는 만큼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사회적으로도 이런 환자들을 계몽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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