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줄기세포 분화 이용 ‘맞춤형 항암제’ 나올까

암 줄기세포 분화 이용 ‘맞춤형 항암제’ 나올까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25 14:41
업데이트 2017-12-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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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고대 연구팀, 줄기세포 능력 억제와 분화유도 전략 제시

한국연구재단은 김형기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암 줄기세포 능력을 억제할 뿐 아니라 분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종양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암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와 비슷하게 자기재생과 분화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종양 조직에서 발견되는 암 줄기세포는 암의 발생이나 전이의 원인으로 꼽힌다.

방사선 항암치료 내성이 강해서 암을 재발시키기도 한다.

최근 학계에선 암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종양 치료법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 능력을 억제했을 때 항암 효과가 미미하다는 한계에 부딪혀 있다.

연구팀은 암 줄기세포 분화유도 과정을 규명하면서 줄기세포 능을 억제하는 동시에 분화능력을 촉진하는 ‘당근과 채찍’ 치료 전략을 고안했다.

전사조절인자 ‘ID1’(Inhibitor of differentiation 1)이 줄기세포 능력과 분화능력을 모두 조절한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난치성 암인 뇌종양에서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ID1은 윈트(WNT)와 소닉헷지호그(SHH) 신호 전달계를 활성화해 줄기세포 능력을 촉진했다.

아울러 뼈형태형성단백질(BMP) 신호 전달계를 억제해 분화를 막았다.

생쥐 실험 결과 이를 반대로 조절하면 뇌종양에 걸린 생쥐 생존율이 증가했다.

뇌종양 줄기세포 분화유도를 통한 항암치료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형기 교수는 “암 줄기세포의 분화조절 과정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줄기세포 능력과 분화유도 능력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 분화치료 전략 가능성을 내놓은 것”이라며 “다양한 종류의 암 줄기세포에 대한 맞춤형 항암제 개발에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집단연구)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종양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12일 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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