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어졌다” 신고에 경찰 화들짝…알고 보니

“아이 없어졌다” 신고에 경찰 화들짝…알고 보니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2 19:32
업데이트 2018-01-02 19: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술 취한 엄마가 아이 친구 집에 맡기고…“어딨는지 모른다” 진술

지난 1일 오후 9시께 대전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아이가 없어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8살 A양의 아버지였다.

아이를 만난 뒤 별거 중인 아내의 집 앞까지 아이를 데려다줬는데, 아내는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란 아빠는 112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즉시 가능한 인원을 모두 투입해 수사에 나섰다.

지구대와 순찰팀, 타격대, 형사팀 등 경찰관 200명을 동원해 아이 엄마의 집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이 밤을 새워 수색에 나섰지만, 아이의 행방은 날이 밝아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A양 엄마의 집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조사하는 경찰에게 전날 오후 엄마가 A양과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엄마를 상대로 아이의 행방을 추궁했지만, 엄마는 “아이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는 진술만 계속했다.

거듭된 추궁에 A양 엄마는 이날 오전 10시가 돼서야 “아이를 친구 집에 맡겼다”고 진술했다.

A양 엄마는 직접 친구 집에 아이를 맡기고서도, 술에 취해 아이 아버지에게 아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엄마의 집에서 아이를 무사히 찾았다.

A양을 찾으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경찰은 강력범죄와의 연관성을 의심할 수 있는 아동 실종 신고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서는 서장을 포함해 직원이 모두 현장 수색에 나서는 바람에 이날 오전 예정됐던 시무식도 취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를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라면서도 “경찰에 허위 진술을 한 것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지만, A양이 학대받은 사실은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