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까마귀 86마리 떼죽음…“갑자기 땅으로 떨어졌다”

경주서 까마귀 86마리 떼죽음…“갑자기 땅으로 떨어졌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1-18 14:46
업데이트 2018-01-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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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주민 A씨는 지난 17일 오전 10시쯤 길을 가다가 까마귀 수십 마리가 갑자기 땅으로 투두둑 떨어지는 장면을 봤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떨어진 까마귀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A씨는 곧바로 외동읍사무소에 신고했다.
지난 17일 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에서 경주시 관계자가 죽은 까마귀를 봉지에 담고 있다. 2018.1.18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지난 17일 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에서 경주시 관계자가 죽은 까마귀를 봉지에 담고 있다. 2018.1.18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경주시가 현장에서 발견한 까마귀는 모두 86마리. 외동읍과 가까운 울산에는 해마다 까마귀 약 10만 마리가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겨울을 나곤 한다. 이 중 상당수가 낮에 인근의 경주, 포항, 영천 등으로 날아가 먹이를 구한다.

야생 조류가 떼죽음을 당했기에 경주시는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대구지방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함께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독극물을 먹고 죽었을 가능성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주시는 까마귀 사체 5마리를 간이검사한 결과 AI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독극물 중독 때 새 주둥이 주변에 나타나는 거품이 발견되지도 않았다.

경주시와 대구환경청은 까마귀들이 감전으로 죽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까마귀떼가 떨어진 곳은 전깃줄 아래였다. 새가 전깃줄 한 가닥에만 올라앉으면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두 가닥에 동시에 닿으면 감전될 수 있다.

까마귀는 비교적 큰 새라서 날개를 펴는 과정에서 전선 두 가닥에 동시에 닿을 수 있다.

게다가 17일 경주에는 비가 내려 감전되기 쉬운 상황이었다. 또 한꺼번에 수십 마리가 땅으로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도 감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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