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인구 점점 줄어…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고향 인구 점점 줄어…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8-01-29 22:38
업데이트 2018-01-3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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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장척문화재단, 민간 첫 출산장려금 지급

저출산으로 ‘지방 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한 민간재단이 출산장려금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지자체에서 저출산 타개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출산장려금 정책을 펴는 경우는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 사재를 턴 경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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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운 장척문화재단 이사장
이창운 장척문화재단 이사장
29일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매곡면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재단법인 장척문화재단이 올해부터 출산장려금 50만원을 주기로 했다. 지급 조건은 매곡면에 주소지를 둔 부모가 신생아를 출산해 매곡면에 출생신고를 하면 된다. 첫째든 둘째든 따지지 않고 아이만 낳으면 무조건 50만원을 준다. 다만 출생 신고 후 1년 이상 매곡면에 거주해야 한다. 재단은 2017년 출생자도 소급해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장척문화재단은 매곡면 장척리 출신으로 한일은행장을 지낸 이병선(85)씨 부부가 2006년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이씨 부부가 2008년 2억원과 2013년 3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이 재단은 총 15억원의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씨의 조카인 이창운(56) 재단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매곡면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4명에 그쳤다”며 “인구가 줄어드는 고향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출산장려금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매곡면 전체 인구는 2048명이다. 해마다 10~20명 정도가 감소하고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37%에 달한다.

이 이사장은 “출산장려금을 더 많이 주고 싶지만 재단 기금의 이자 수입으로 장학금과 직원 월급을 주다 보니 50만원으로 결정했다”며 “재단 기금을 더 확보해 이자 수입이 많아지면 출산장려금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8-01-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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