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국정원 돈 수수 추가포착…박재완·장다사로 압수수색

검찰, MB국정원 돈 수수 추가포착…박재완·장다사로 압수수색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06 11:03
업데이트 2018-02-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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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자금’ 불법수수 연루 정황…‘국정원 상납액’ 기존 5억여원서 늘어날 듯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 건네진 국가정보원의 새로운 불법 자금을 추가로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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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국정원 뇌물 자금과 다른 ‘새로운 돈’으로 전해졌다. 불법 자금 수수 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여나 지시 여부가 드러날 경우 국정원 돈 상납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현 성균관대 교수·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대학 연구실과 재단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자료와 컴퓨터 저장장치 전산파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사무실에 대해서도 함께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박 전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국정원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고 마지막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장 전 기획관도 국정원 돈 수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득 전 의원의 보좌진을 지낸 장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1비서관과 민정1비서관을 지냈고, 2011년 ‘MB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뒤를 이어받았다.

장 전 기획관은 최근까지도 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장관과 장 전 기획관이 수수에 관여한 국정원 자금이 기존에 드러난 국정원 상납 자금과는 별개의 자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이 수수에 관여한 국정원 자금이 총 4억원이라고 파악했다. MB 측근이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2011년 김윤옥 여사 보좌진에게 10만달러(약 1억원 상당)를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또 2011년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민간인 사찰 입막음’과 관련해 국정원에서 5천만원을 전달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국정원 돈 수수 규모만 5억5천만원인 셈이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으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청와대에 건넨 불법 자금 규모는 기존에 드러난 액수에서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과 장 전 기획관이 관여한 국정원 자금 규모는 억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자금 수수 과정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검찰은 전날 국정원 돈 불법 수수와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혐의로 전날 김백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 하면서 이 전 대통령이 ‘주범’으로서 불법 자금 수수를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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