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검출’ 서울 인헌초, 사상 첫 개학 연기 사태

‘석면 검출’ 서울 인헌초, 사상 첫 개학 연기 사태

유대근 기자
입력 2018-02-23 23:28
수정 2018-02-2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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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강한 청석면ㆍ갈석면 검출 ‘충격’

교육청ㆍ학부모ㆍ환경단체와 공동조사
2027년까지 1287곳 석면 제거하기로
조희연(가운데) 서울교육감이 23일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 석면 제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헌초는 교육청이 발주한 석면 제거 공사 이후 교실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개학이 미뤄졌다. 인헌초 전교생은 1226명이며 이 중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은 209명이다. 연합뉴스
조희연(가운데) 서울교육감이 23일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 석면 제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헌초는 교육청이 발주한 석면 제거 공사 이후 교실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개학이 미뤄졌다. 인헌초 전교생은 1226명이며 이 중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은 209명이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3월 2일 예정된 개학이 연기됐다. 석면 탓에 학사 일정이 미뤄진 건 처음이다.

23일 서울 인헌초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선문대 석면환경교육센터가 관악구 인헌초 교내에서 채취된 시료 32개를 분석한 결과 15개 시료에서 1~3%의 석면이 나왔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발암물질은 소량만 노출돼도 안 되고 특히 아동들에게는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인헌초 학부모들과 시민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의뢰해 진행됐다.

인헌초에서 석면 문제가 불거진 건 교육당국이 교실 천장의 석면 제거 공사를 벌이면서부터다. 학부모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학교 측에 ‘공사 때 석면이 날릴 수 있으니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지만 천장재의 나사를 풀어 분해하는 대신 부숴서 뜯어내는 등 안전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이에 석면 공사가 끝난 뒤 난간 등의 먼지를 직접 채취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 석면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특히 건물 4층의 4학년 8반 교실에서 확보한 시료에서는 백석면보다 발암성이 강한 청석면과 갈석면이 검출됐다. 교육당국은 인헌초에 청석면과 갈석면이 쓰였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서울교육청이 2014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천장재와 벽 등에 백석면만 사용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석면 사용 여부를 조사할 때 모든 자재를 다 조사하기는 어렵고 일부를 표본 조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이 파악하고 있는 초·중·고교 건물의 석면 실태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도 커졌다. 서울교육청은 시내 2039개 학교 중 1287곳에 석면이 쓰인 것으로 보고, 2027년까지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창틀 등에서 채취한 시료가 아닌 공기 중 농도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를 기준으로 하면 석면이 기준치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부모비대위와 간담회를 열고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개학을 연기하기로 했다.

또 학부모, 환경단체와 함께 공동조사를 하고 2~3차 정밀청소도 실시하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개학이 늦어지면 방학기간을 조금 줄여 수업 일수는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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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02-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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