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인정교과서협회에 공문…출판사들 “저작자와 협의 중”
성 추문에 휩싸인 고은 시인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고은 시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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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윤택·오태석 연출가의 작품은 이미 일부 집필진이 수정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고은 시인 작품을 염두에 둔 요청으로 해석된다.
각 출판사는 상시 수정·보완 시스템을 통해 매달 교과서 수정을 요청할 수 있으며, 교육부 승인을 받아 교과서 내용을 바꿀 수 있다.
고은 시인의 시·수필 등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11종에 실려 있다.
중학교 교과서 가운데는 1개 출판사의 국어④ 교과서에 ‘그 꽃’이 수록돼 있다.
고교 교과서 가운데는 6개 출판사의 문학 교과서에 ‘선제리 아낙네들’, ‘머슴 대길이’, ‘어떤 기쁨’ 등의 시가 실려 있고, 2개 출판사의 독서와문법 교과서에 시 ‘순간의 꽃’, 수필 ‘내 인생의 책들’이 실려 있다.
올해 고교 1학년이 쓰는 새 국어 교과서(2015 개정 교육과정) 가운데는 2개 출판사가 ‘순간의 꽃’과, 고은 시인이 언급된 다른 작가의 수필을 담았다.
출판사들은 저작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고교 검정교과서에 고은 시인 관련 내용을 담은 A출판사 관계자는 “이미 저작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고은 시인의 작품이나 그에 대한 서술 내용 등을) 삭제할지 물었고, 삭제할 경우 어떤 내용으로 바꿀지 대체 원고도 요청해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B출판사 관계자는 “아직 저작자와 협의 중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며 “최종 판단은 저자분들이 하겠지만 작품성과 함께, 교과서가 학생들이 보는 책이라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고은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의에 “저작권을 가진 발행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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