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추행 의혹 대학교수 자살 시도

제자 성추행 의혹 대학교수 자살 시도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8-03-04 16:04
업데이트 2018-03-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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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미투’ 운동에 동참하면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대학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시비붙은 취객에게 성추행 누명 씌운 40대 여성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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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 30분쯤 전주대 박모(62) 교수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맨 것을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제자 등 여성 여럿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교수의 범행은 제자들이 최근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컴퓨터로 A4용지 12장 분량 유서를 작성해 지인에게 보냈다.

박 교수는 유서를 통해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과거 강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던 분”이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강습을 그만두라고 했을 때 학교 관계자를 만나 나를 음해했고 강의를 달라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그분에게 잘못한 것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모텔 단지를 보고 ‘저런 곳에 가는 사람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라고 말한 것뿐이며, 곧 실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서 “실언을 이유로 3년 동안 약점이 잡혀 남몰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유야 어찌 됐든 죄송하다. 여성이라는 이름은 약하고 저는 세상이 볼 때 강자로 보였을 테니까”라며 자신을 둘러싼 성범죄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경찰은 수사가 임박하자 박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피해자 등을 상대로 범행을 조사할 예정이었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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