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3·15민주묘지에 전시된 고은(85ㆍ본명 고은태) 시인의 작품이 철판으로 가려졌다. 지난 12일 서울시가 ‘만인의 방’ 철거 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최근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의 흔적 지우기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민주묘지 관리소 측은 “성추행 논란으로 고은 시인의 작품이 다른 지역에서 철거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후 시민들이 볼 수 없게 임시로 작품을 가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묘지 내 3·15의거 기념관 1층에 있는 1관 벽면에 있던 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는 현재 벽면 색과 비슷한 회색 종이로 가려져 있다. 이 시는 독재 사슬을 끊은 마산 민주주의를 기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3·15의거 당시 경찰에 총격을 당해 숨진 마산고등학교 재학생 김용필을 추모하는 시비 ‘김용필’은 철판으로 가려져 있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일어났던 마산 시민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사건이다. 고은은 총 30권 3천800여편으로 이뤄진 연작 시집 ‘만인보’에서 3·15의거와 관련된 시 40여편을 써 마산 3ㆍ15의거와 인물 등을 알려 왔다.
민주묘지 관리소 관계자는 “3·15의거 유족회와 기념사업회 등과 논의해 이달 중으로 철거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지워진 ’고은 시인’ 흔적
13일 오전 경남 창원시 국립 3·15민주묘지 입구에 설치돼 있던 고은 시인의 작품 ‘김용필’이 철판으로 덮여 있다. 2018.3.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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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민주묘지 내 3·15의거 기념관 1층에 있는 1관 벽면에 있던 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는 현재 벽면 색과 비슷한 회색 종이로 가려져 있다. 이 시는 독재 사슬을 끊은 마산 민주주의를 기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3·15의거 당시 경찰에 총격을 당해 숨진 마산고등학교 재학생 김용필을 추모하는 시비 ‘김용필’은 철판으로 가려져 있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일어났던 마산 시민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사건이다. 고은은 총 30권 3천800여편으로 이뤄진 연작 시집 ‘만인보’에서 3·15의거와 관련된 시 40여편을 써 마산 3ㆍ15의거와 인물 등을 알려 왔다.
민주묘지 관리소 관계자는 “3·15의거 유족회와 기념사업회 등과 논의해 이달 중으로 철거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