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탄 음료수 먹여 모텔서 성매수남 돈 강탈

수면제 탄 음료수 먹여 모텔서 성매수남 돈 강탈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3-13 10:17
업데이트 2018-03-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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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을 미끼로 성매수남을 유인해 현금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이모(25·여)씨와 강모(30·여)씨, 박모(25)씨, 김모(23)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와 강씨는 지난 4일 오후 6시 50분께 전주시 한 모텔에서 A(59)씨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우고 지갑에서 현금 1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려고 A씨가 샤워하는 틈에 음료수에 수면제를 섞었다.

박씨와 김씨는 범행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이씨 등을 차에 태우고 달아났다.

모텔 주인은 A씨가 예정된 대실 시간이 지나도 객실에서 나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수면제에 취한 A씨는 의식을 되찾지 못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한참 만에 잠에서 깬 A씨는 “방에 함께 들어간 여자들이 음료수에 이상한 약을 탄 것 같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서 범행 닷새 만에 대구 한 모텔에서 이씨 등을 붙잡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A씨에게 여러 명이 함께하는 성매매를 제안해 모텔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A씨가 ‘2:1 조건만남’ 글을 보고 연락하자, 미리 수면제를 가루로 빻아 챙기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이들은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불면증이 생겨서 수면제를 갖고 다녔다”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거듭되는 경찰 추궁에 “돈을 벌려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들이 대전과 경북 안동 등에서도 같은 범행을 한 정황을 확인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성매수남이 쉽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노려 상습적으로 범행했다”며 “비슷한 수법에 당한 남성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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