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에게 한 말 듣고 실소유 심증 굳혀…이상은, 경영 신경 안써”
“난 죄 없는데 허위진술할 이유 없다”…라디오 출연 인터뷰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다스에서 자금 관리를 하던 전직 직원이 16일 “아직도 거짓과 위선으로 진실을 오도하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채씨는 “2008년 특검 마무리 시기에 이상은 회장 아들 이동형씨와 함께 안가에서 당선인 신분이던 이 전 대통령을 본 적이 있다”며 “동형씨가 다스에 입사해 뭘 좀 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이 ‘네가 가서 잘 해봐라’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가 심증적으로 (다스는) MB 회사가 맞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채씨는 “이상은 회장은 회사 경영에 거의 신경을 안 썼다. 내가 근무하면서 따로 재무 관련해 보고를 한 적이 없었다”며 “공동대표 체제였는데 당시 김성호 사장이 도장도 (이상은 회장 것까지) 두 개 다 가지고 다녔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를 인정하면 서울시장 재임 시절 다스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이 은평뉴타운 지정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얻었던 것도 문제 될 수 있다”며 “문제가 되니 본인 게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불리한 측근의 진술을 두고 ‘처벌을 경감받기 위해 허위 진술한 것’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없다. 다스에 있으면서 보고 겪었던 사실을 검찰에서 진술했던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채씨는 2001년부터 다스의 회계 담당 부서 경리팀장으로 일하다가 BBK 특검 직후인 2008년 4월께 회사를 떠났다.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에 출석해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확실하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