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대구은행장 “행장 사퇴…지주 회장직 상반기 거취표명”

박인규 대구은행장 “행장 사퇴…지주 회장직 상반기 거취표명”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23 11:30
수정 2018-03-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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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행장 선임절차 뒤따를 듯…당분간 지주 회장·은행장 분리 운영노조 “꼼수다…지주 회장직에서도 즉각 사퇴해야”

박인규(64)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대구은행장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제2본점 [대구은행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은행 제2본점 [대구은행 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 행장은 이날 대구은행 제2 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주 회장직은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나빠진 여론 등이 직접적인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최근 여러 사안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구은행장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노조는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꼼수다”고 지적했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천만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 가운데 1억여원을 박 행장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별도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행장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했다.

박 행장이 은행장 직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DGB금융지주는 당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후임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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