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씨 따뜻해지면 미세먼지가 기승부리나…“기압 때문”

왜 날씨 따뜻해지면 미세먼지가 기승부리나…“기압 때문”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3-25 16:38
수정 2018-03-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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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르고 남서풍 불어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된 후 대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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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25일 광화문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2018.3.25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25일 광화문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2018.3.25
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
날씨가 따뜻해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현상이 최근 반복되고 있다. 이는 기압 배치 때문으로, 중국의 대기 중 오염물질이 많을 때 남서풍이나 서풍이 불어 우리나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 정체가 겹쳐 한반도가 미세먼지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25일 따뜻한 남서풍의 유입으로 기온이 오른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초미세먼지 PM-2.5 일평균 농도는 103㎍/㎥로, ‘매우 나쁨’(101㎍/㎥)에 해당했다.

PM-2.5를 관측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3월 중 하루 최고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종전 3월 하루 최고치는 지난해의 85㎍/㎥(확정치 기준)이다.

서울 외에 경기(110㎍/㎥) 또한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고,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48㎍/㎥)을 제외한 모든 곳의 PM-2.5 일평균 농도가 ‘나쁨’ 이상에 들었다.

이런 고농도 현상은 최근 우리나라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시작됐다. 이때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남서풍을 타고 중국 등 나라 밖의 미세먼지가 유입됐다.

이후 남해 상에 고기압의 중심이 형성되면서 하강 기류가 생긴 탓에 대기가 급격히 안정적으로 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 날이 맑아 기온은 오르는데, 대기가 정체돼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국내 오염물질에 중국 등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더해졌는데, 밤사이 대기 정체가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았다”며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최근처럼 중국에 미세먼지가 많을 때 기압계 배치가 맞아떨어지면 기온이 오르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오르는 현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이미 국내에 미세먼지가 쌓인 상황에서 따뜻한 남서풍을 타고 중국 등에서 미세먼지가 더해졌고, 대기 정체 현상이 벌어지면서 어디로도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학계에서도 미세먼지 농도는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계 배치와 큰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기압계 배치에 따라 국내로 불어오는 바람 방향과 대기 정체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구윤서 안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 대기오염물질의 영향도 있겠지만, 중국 중남부 쪽에 있는 기류가 서해안을 건너서 국내로 유입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보통 낮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오를 때는 대부분 나라 밖 오염물질이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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