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성희롱심의위서 해당 교수 징계
“이화여대가 교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사안에 대한 강경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피해자 보호에 나섰다.“성추행 교수 방 빼!”
25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 음대 관현악과 S교수의 교내 연구실 입구에 이 학교 학생들이 S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메모를 빼곡하게 붙여 놨다. 학생들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조소과 K교수의 연구실에도 ‘성범죄자 아웃’, ‘방 빼라’ 등의 메모지를 써붙였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화여대는 지난 20일과 22일 각각 발생한 사건에 대해 오는 30일 1차 성희롱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시정조치 및 징계 등 신분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듣기 위해 심의 과정에 학생위원 두 명을 이번주 내로 추가 위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음악대학 A 교수의 경우 26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학교 측은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진상조사 후 합당한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성폭력 의혹 발생 직후부터 교수와 학생을 분리하고 발생 당일 학생처 산하 양성평등센터에서 사건을 인지한 후 단과대학 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해당 교수는 즉각 수업과 학내 활동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오는 7월 교내 독립 기구로 ‘인권센터’를 출범하고 교내 구성원의 인권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