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옥중조사 거부’에 김윤옥 이번주 조사 가능성

검찰, ‘MB 옥중조사 거부’에 김윤옥 이번주 조사 가능성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27 10:51
업데이트 2018-03-27 10: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불법 금품거래 연루 의혹…金여사 조사도 불발시 MB 기소 앞당겨질 듯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 후 ‘옥중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추가수사 대상 가운데 불법 자금거래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부인 김윤옥 여사를 조만간 검찰이 직접 조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
김윤옥 여사
김윤옥 여사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 결과에 따라 김 여사는 별도의 조사를 받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남편의 조사 거부로 김 여사에게 뇌물수수 과정에 연루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들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로 추가수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점을 고려해 기존 수사 계획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애초 몇 차례의 구치소 방문 조사를 거쳐 이 전 대통령을 내달 초·중순 재판에 넘긴다는 계획을 세워 절차를 진행해 왔다. 영장 청구서에 기재된 14개 안팎의 범죄 혐의에 대한 보완조사가 필요하고, 아직 조사하지 않은 의혹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해 상황이 달라졌다. 김 여사 등 이 전 대통령의 가족을 직접 조사하면서 수사 내용을 보강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검찰은 김 여사를 비롯한 이 전 대통령 직계가족의 조사나 사법처리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 전 대통령이 관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상황에서 가족에게까지 수사의 칼날이 미칠 경우 자칫 ‘과잉 수사’로 비칠 수 있는 탓이다.

김 여사는 2007년 대선을 전후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현금 3억5천만원과 의류 1천여만원 어치를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네는 데 관여한 의혹,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1년 이 전 회장이 현금 1억원이 담긴 명품 가방을 건네는 데 관여한 의혹 등이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구치소 조사 결과에 따라 김 여사를 따로 조사하지 않거나, 조사하더라도 간단히 마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김 여사에게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따져 물어보는 수순도 선택지가 된 것이다.

김 여사를 조사할 경우 이르면 금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인 데다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 예우를 고려해 조사는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여사 역시 이 전 대통령을 따라 검찰 조사를 거부할 소지가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추가 조사 없이 기소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

지난 22일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의 1차 구속 기한은 31일, 기한을 연장할 경우 내달 10일까지다. 보통 여러 혐의를 받는 주요 피의자의 경우 구속 기한을 채워 기소하지만, 조사를 거부하는 이 전 대통령은 내달 10일 이전에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수사 상황이 유동적이고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이 전 대통령이 조사 거부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현 단계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을 추후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