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혼외자’ 사찰, 국정원 상부 지시 있었다…검찰 진술 확보

‘채동욱 혼외자’ 사찰, 국정원 상부 지시 있었다…검찰 진술 확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3-29 22:29
업데이트 2018-03-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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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초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하던 검찰의 수장이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당시 국정원 상부에서 사찰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연합뉴스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연합뉴스
2013년 6월 서울 서초구를 담당하던 국정원 정보관 송모씨는 당시 서초구청 관계자 등에게 가족관계등록부 조회를 요청했다.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아들로 알려진 아이의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이 맞는지 확인하려 한 것.

송씨는 이후 검찰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졌지만 그간 송씨에게 이런 지시를 내린 배후가 드러나진 않았다. 송씨가 줄곧 “한 식당 화장실에서 우연히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작업을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적폐청산 TF’ 의뢰로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송씨의 당시 국정원 직속 간부로부터 송씨의 이같은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는 진술을 받았다. 혼외자 사찰 건에 대해 국정원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한 것이다.

검찰은 해당 진술 등을 바탕으로 당시 보고 라인에 있던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과 고일현·문정욱 국장 등이 수용된 구치소를 이날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등을 분석하는 한편, 조만간 서천호 전 차장 등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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