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나도 재판 중”…前국정원장들 특활비 재판서 증언거부

이재만 “나도 재판 중”…前국정원장들 특활비 재판서 증언거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30 11:10
업데이트 2018-03-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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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등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검찰서 아는 대로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정원장들의 재판에서 증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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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연합뉴스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연합뉴스
이 전 비서관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이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은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로, 그 역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측 신문이 시작되자 “제 형사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라 답변을 드릴 수 없다”며 증언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미 검찰에서 제가 아는 대로 답변을 드렸다”며 자신의 검찰 진술 조서를 참고하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재만은 국정원장들과 직접적인 접촉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증언을 거부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도 추가 질문은 하지 않았다.

이 전 비서관은 이병기 전 원장의 변호인 신문에도 역시 답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 전 비서관은 본인의 재판에서 국정원 상납 경위를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봉투가 오면 받으라’고 해서 봉투를 받았고, 처음엔 돈인지 몰랐다가 이후 대통령이 ‘이 비서관이 앞으로 청와대 활동비처럼 관리하라’고 말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돈이 국정원 특활비인지 몰랐고, 설령 특활비 일부를 청와대에서 사용했다 해도 뇌물수수나 국고손실 등의 범죄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이 전 비서관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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