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사드 반대주민, 장비·자재 대화 ‘합의’

軍·사드 반대주민, 장비·자재 대화 ‘합의’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8-04-12 22:48
업데이트 2018-04-1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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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공사 자재 반입 등 재논의, 경찰 철수… 시위대도 자진 해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주민과 국방부가 12일 극적인 합의를 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트레일러 12대, 덤프트럭 8대 등 30여대 차량의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반입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었으나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았다.

양측은 일단 오는 16일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놓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후 2시부터 병력을 철수했으며, 시위 주민도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양측은 협상에서 트레일러 12대만 기지에 보내 지난해 11월 반입한 포클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빼내기로 했다. 앞으로 협상을 통해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반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경찰은 이날 사드 기지 공사를 위한 장비와 자재 반입에 나서면서 사드 반대 주민과 충돌했다. 사드반대 성주·김천 주민과 성주사드배치반대대책위원회 및 원불교비상대책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 150여명은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인 진밭교 왕복 2차로를 차량 등으로 막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진밭교 부근으로 경찰력 3000여명을 투입했다. 사고에 대비해 진밭교 5~6m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10시 30분부터 강제 해산을 시작했다. 사드 반대 단체 회원, 주민들은 알루미늄 막대기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간 뒤 녹색 그물망을 씌워 서로 한 묶음으로 묶은 채 맞섰다.

성주 사드 기지 앞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지난해 4월 26일 발사대 2기 등 배치, 9월 7일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11월 21일 공사 차량과 장비 반입에 이어 네 번째다. 경찰의 해산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다수가 찰과상을 입었다. 일부 경찰관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민의 저항이 거세자 정오부터 강제 해산을 중단했고, 주민과 국방부가 대화를 시작했다. 결국 2시간여 동안 대화 끝에 일시적이나마 타협점을 찾아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 내 숙소 지붕 방수, 화장실과 오·폐수 처리 시설 개선공사 등 열악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2018-04-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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