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폐지 선매입… 재활용 대란 ‘숨통’

수도권 폐지 선매입… 재활용 대란 ‘숨통’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18-04-12 22:48
업데이트 2018-04-1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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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체 8곳 2만 7000t 매수…총 재고량 12만t의 20% 달해

수거업체 수거 차질 개선 기대

폐비닐에 이어 가격 하락으로 수거 차질을 빚고 있는 ‘폐지’(폐골판지)를 제지업계가 선매입한다.

12일 환경부와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고려·아세아 등 8개 업체가 오는 20일까지 수도권 일대 적체된 폐지 2만 7000t을 긴급 매수키로 했다. 이들 업체는 국내 제지업체(40개) 전체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메이저 업체로, 2만 7000t은 국내 재고량(12만t)의 20%에 달한다.

그동안 폐지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부족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등 물량 적체가 없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폐기물 금수 조치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압축업체가 수거업체(고물상)에서 사들이는 폐골판지 가격은 지난해 ㎏당 130원에서 올해 3월 기준 90원으로 하락하면서 수거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수거를 중단한 곳도 나타났다.

환경부는 재활용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제지업계에 선매입을 요청해 이날 ‘국산폐지 선매입 및 비축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에는 한국환경공단도 참여해 제지업체가 선매입한 국산 폐지 보관 장소를 최대 3개월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들도 국산 폐지의 공급 과잉이 해소될 때까지 품질 확보 등을 위한 필수 물량을 제외한 폐지 수입을 줄이고 국산 폐지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협약식 후 간담회에서는 사업 참여기업 확대와 폐지 분리배출 종류 세분화, 품질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8-04-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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