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무사히 마쳐…며칠 동안 집중치료실에서 경과 지켜봐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통일문제연구소는 23일 “백 소장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심혈관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
백 소장은 평소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중 가슴 답답함과 오한을 호소해 9일 오후 3시께 서울대병원에 입원했고, 검사 결과 심장혈관의 동맥이 막힌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일단 스텐트 시술을 통해 심장에 피가 통하도록 조치했으나 동맥경화가 심해져 급성 심근경색 등 위급한 상황에 이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수술을 결정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백 소장이 폐 호흡기 질환으로 수년째 통원치료를 받았고, 이는 고문 후유증 여파로 진단된 바 있다”며 “최근 정밀검사에서 심장 주요 동맥 3개 중 2개가 완전히 막혀 있으며 나머지 혈관도 거의 막힌 상태로 확인돼 혈관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술은 잘 됐으나 출혈 가능성이 있고 회복 기간 중 폐렴 등 부작용도 올 수 있어 며칠간 집중치료실에서 경과를 봐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1932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백 소장은 한국전쟁 때 큰형 등 가족과 헤어졌으며 1960년대 고(故) 장준하 선생과 함께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에 몸을 던졌다.
그는 1974년 유신헌법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가 옥고를 치렀고 1992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노랫말이 된 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