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국립묘지 묻히기 싫다며 생전에 써 놓은 자신의 묘비명

김종필, 국립묘지 묻히기 싫다며 생전에 써 놓은 자신의 묘비명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06-24 17:27
업데이트 2018-06-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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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 나서는 김종필.처 박영옥 아들 김진 1968.10.21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외유 나서는 김종필.처 박영옥 아들 김진 1968.10.21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23일 92세 일기로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생전에 자신의 묘비에 새길 글을 미리 써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은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김종필 전 총리의 생전 묘비명(墓碑銘)과 관련된 일화를 전했다. 김광덕 전 부장은 민주자유당(민자당),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시절 김종필 전 총리를 취재했다.

김광덕 전 부장은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가 2015년에 돌아가셨다. 그때 돌아가신 이후에 (김 전 총리는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썼다”며 “원래 전 국무총리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국립묘지에 안장되는데 본인은 국립묘지에 가지 않고 마누라와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이런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2015년 3월 “JP가 미리 써놓은 자기 묘비명”이라는 제목으로 김종필 전 총리의 묘비명 내용을 보도했다. JP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이름 영어 이니셜로 애칭이기도 하다. 그의 묘비명 대부분은 한자어와 고사성어로 구성돼 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생전에 써 놓은 자신의 묘비명.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생전에 써 놓은 자신의 묘비명.
이를 한글로 풀면 다음과 같다

“한 점 허물없는 생각을 평생 삶의 지표로 삼았으며, 나라 다스림 그 마음의 뿌리를 ‘무항산이며 무항심’에 박고 몸 바쳤거늘, 나이 90에 이르러 되돌아보니 제대로 이룬 것 없음에 절로 한숨 짓는데, 숱은 질문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하던 사람, 한 평생 반려자인 고마운 아내와 이곳에 누웠노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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