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에 ‘덫을 놓은 사냥꾼’ 표현 지나쳤다”…검찰 사과문

“안희정에 ‘덫을 놓은 사냥꾼’ 표현 지나쳤다”…검찰 사과문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03 15:05
업데이트 2018-07-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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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측 항의 없었지만 지휘부가 지적…상처 드린 점 사과”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공판에서 안 전 지사를 ‘덫을 놓은 사냥꾼’으로 지칭한 것을 사과한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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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 들어가는 안 前 지사
재판장 들어가는 안 前 지사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고개를 숙인 채 출석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key5088@seoul.co.kr
검찰은 이날 “어제 안 전 지사 재판 과정에서 ‘덫을 놓은 사냥꾼’이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비법률적 용어를 사용해 관계자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냈다.

검찰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측이 항의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지휘부에서 표현을 보고 ‘조금 지나치지 않느냐, 냉철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느냐’는 뜻이 있었다”고 전했다.

검찰 측이 사용한 ‘덫을 놓은 사냥꾼’이라는 표현은 심리학자들이 권력형 성범죄자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안 전 지사의 유죄 입증을 위해 법원에 제시한 증거 중에는 심리학자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분석한 논문이나 언론 인터뷰 기사도 다수 포함됐다.

전날 검찰은 공소사실을 밝히면서 “안 전 지사는 김지은 씨에게 맥주를 가져오라고 해 간음했는데, (이는)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늦은 밤 심부름을 시켜 끌어들인 것”이라고 묘사했다.

검찰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에 대한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지난 4월 11일 안 전 지사를 불구속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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