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조치원읍 비하’ 세종시 아름고 논란에 교육감 사과

‘원도심 조치원읍 비하’ 세종시 아름고 논란에 교육감 사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04 17:22
업데이트 2018-07-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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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통해 관련자 조치, 재발 방지 약속 등 종합대책 발표

세종시 한 고등학교가 원도심인 조치원읍 학생들을 비하하는 교육과정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 등이 담긴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4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아름고등학교가 지난해 12월 12일 작성해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2017학년도 입학생 교육과정 변경(안)’을 보면 학교 교육여건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을 ▲ 생활 수준이 낮고 불안정한 가정환경의 구시가지 학생(조치원) ▲ 비교적 생활과 가정환경이 우세한 신시가지 학생(첫마을 등 초기 이주민) ▲ 타 시도 전입 학생(이전기관 종사자 등 새 이주민) 등으로 나눴다.

세 가지 범주로 나뉘는 학생들이 혼재하면서 계층 간 격차를 보인다는 진단도 들어가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목표도 설정해 놓았다.

동(洞) 지역과 이전기관 종사자 학부모 참여도가 높고, 읍·면 지역은 저조하다는 학부모 성향도 담겼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학생, 학부모, 정치권 등은 학생들 편을 갈라 차별하면서도 특정지역 출신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참교육 학부모회 세종지부는 “교육과정 운영계획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습시키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상상할 수조차 없는 표현을 했다”며 “그동안 읍·면 학생들에 대한 동 지역 교사들의 차별적 발언이 들려왔던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최교진 교육감은 이날 서한문을 내 사과하는 한편 재발 방지 약속 등이 담긴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최 교육감은 “아름고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학생·학부모·시민과 특히 조치원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 교육감은 이어 “아름고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의 일부 편향된 서술은 우리 교육청의 철학과 방향이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사안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철저한 감사를 통해 관련자를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종합대책에는 학교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모든 교사 대상 연수 계획 마련, 읍·면 지역 교육환경 개선 및 교육력 제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 교육감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세종교육에 애정을 가지고 계신 학부모, 시민의 채찍을 겸허히 받아들여 더 성찰하고 세심하게 현장을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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