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자 사퇴… 성추행·성희롱 의혹에 “내려놓겠다”

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자 사퇴… 성추행·성희롱 의혹에 “내려놓겠다”

입력 2018-07-06 18:17
업데이트 2018-07-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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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차기 서울대학교 총장 최종 후보에 올랐던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가 6일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후보자에서 사퇴했다. 강 교수는 그간 여기자 성추행과 여교수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었다. 강 교수의 이같은 결정과 관련, 교육부가 이날 서울대에 공문을 보내 이달 16일까지 그의 총장 임용 제청과 관련된 보완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관계 당국까지 나서자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단에 ‘서울대학교 후보자 사퇴의 글’ 입장을 보내 “이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간 언론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 참담한 심정으로 제 입장을 밝힌다”며 “총장 선출 과정에서 과분한 성원을 보내준 서울대 구성원, 총장추천위원, 이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이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줬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서울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성희롱 등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지난달 18일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강 교수는 여기자 성희롱·여교수 성추행 의혹이 3일 공개적으로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강 교수는 2011년 기자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강 교수는 서울대 이사회에서 진행된 면접에서 과거 ‘부덕의 소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료 여교수를 술자리에 이어 옮겨간 노래방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서울대 여교수회는 제보받은 의혹을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회에 전달했고, 이사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지만 그대로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강 교수는 이사회에서 피해자와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인 8표를 얻어 최종 총장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교육부까지 나서 서울대가 강 후보를 추천한 뒤 성희롱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며 이에 대한 대학의 추가조사 결과와 총장 후보 선출 과정의 적정성·타당성을 밝힐 수 있는 총장추천위원회 회의록 등 소명자료를 요구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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