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39.9도 이틀 연속 역대 최고…서울 33.9도 한풀 꺾여

영덕 39.9도 이틀 연속 역대 최고…서울 33.9도 한풀 꺾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05 17:16
업데이트 2018-08-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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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쇼핑몰에 주말 피서 인파…“시원한 곳이면 어디라도”

일요일인 5일에도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한 지역이 나타날 정도로 무더위가 이어졌다.
‘가을이 곧 올 거야’
‘가을이 곧 올 거야’ 입추(?秋)를 이틀 앞두고 찜통더위가 이어진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시민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호박, 조롱박, 수세미 등 덩굴식물 터널을 산책하고 있다. 2018.8.5
연합뉴스
이날 영덕은 39.9도, 속초는 38.7도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낮 기온을 기록했다. 영덕은 전날에도 낮 최고기온이 39.8도로 경주(39.8도)와 함께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어 이틀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덕 다음으로 양산 39.0도, 김해 38.5도, 경주·영천 38.0도, 합천 37.8도, 강릉 37.7도, 광양 37.6도, 제천 35.6도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졌다.

서울 낮 최고기온은 33.9도로 평일보다 낮아졌지만,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84.3에 달했다.

서울에는 하늘에 구름이 끼고, 이따금 바람도 불어 최근 계속된 폭염에 비해 심하지는 않았지만 무더위는 여전해 많은 시민이 실내에서 주말을 보냈다.

네 살 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오모(33)씨는 평일 밤새 켜놨던 에어컨 때문에 ‘전기세 폭탄’을 맞을까 두려워 이날만큼은 아이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오전에 어린이용 뮤지컬을 관람하고 나서 서울 성동구 대형 쇼핑몰에서 점심을 먹은 오 씨는 여차하면 저녁까지 이곳에서 해결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오씨는 “나도 이렇게 더운데 아이는 얼마나 더울까 싶어 차를 타고 실내로만 다니면서 더위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33)씨는 딱히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더위를 식히려고 강남 코엑스몰을 찾았다.

박씨는 “영화가 조금 유치했는데 영화관이 워낙 시원했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럽다”며 “영화 흥행 여부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아예 외출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올해도 타이밍을 놓쳐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한 직장인 김모(34)씨는 주말을 맞아 서울 부모님 댁으로 피신했다.

김씨는 간만에 부모님과 외식을 할까 고민하다가 창문을 열어보고 나서 마음을 접고 집에서 간편식 냉면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한강 야외수영장과 물놀이장도 북적였다. 이날 막을 내린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물싸움 축제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휴가철을 맞아 전국 고속도로는 나들이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고속도로는 233.6㎞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은 횡성고속도로∼새말나들목 등 47.6㎞,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은 청주휴게소∼목천나들목 등 35.9㎞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23.5㎞, 중부고속도로 하남방향 21.1㎞,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 12.9㎞,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방향 16.2㎞에서도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국 교통량은 410만대로 평소 일요일보다 더 혼잡할 것으로 한국교통공사는 내다봤다.

각 지역에서 수도권 쪽으로 50만대의 차량이, 반대 방향으로는 39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전 10∼11시 시작된 고속도로 서울방향 정체는 오후 5∼6시 절정에 이르렀다가 자정에서 6일 새벽 1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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