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공단 공장 곳곳에 급박한 대피 흔적…“창문으로 뛰어내려”

남동공단 공장 곳곳에 급박한 대피 흔적…“창문으로 뛰어내려”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8-21 20:21
수정 2018-08-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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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부서 사망자 잇따라 발견…주민 “희생자 많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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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불이 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전자제품 공장에서 소방 구조대원 등이 공장 내부에서 발견된 사망자를 수습하고 있다. 2018.8.21  연합뉴스
21일 오후 불이 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전자제품 공장에서 소방 구조대원 등이 공장 내부에서 발견된 사망자를 수습하고 있다. 2018.8.21
연합뉴스
인천 남동구 전자제품공장 세일전자 화재현장에서는 화재는 완전히 진압됐지만 소방당국의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119 구조대원들은 화재 진압후 수색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물 4층에서 7명이 숨진채 발견되자 미처 대피를 못해 변을 당한 근로자가 더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정밀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지상 4층짜리 공장 외관은 불에 탄 4층 화물 출입구와 일부 깨진 창문을 제외하고는 9명이나 사망한 화재현장으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멀쩡했다.

주민들과 인근 공장 근로자들은 희생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자 공장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구급 차량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에 울상을 지었다.

인근 공장 근로자 A(47)씨는 “동료가 인근에 불이 났다고 해서 나가봤는데 전자제품공장 4층에서 황색과 회색 연기가 잇따라 뿜어져 나왔다”며 “그러나 연기의 양이 많지 않아 피해자도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9명이나 숨졌다니 안타깝다”며 고개를 저었다.

세일전자 직원 B(34)씨는 “3층에 있다가 창문을 통해 연기를 목격했다. 옥상 수변전실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멀쩡했다. 그제야 불이 4층에서 난 걸 알았다”며 “옥상에서 동료 근로자들이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계단으로 탈출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화재현장은 불길의 흔적보다 연기를 피해 대피한 근로자들의 흔적이 더 많았다.

화재 당시 근로자들이 창문으로 탈출한 공장 뒤편에는 터진 에어매트가 널브러져 있었고 창문 곳곳은 열기로 검게 그을린 흔적이 보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공장 뒤편 창문으로는 근로자 6명이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4명은 공장 내부에서 급속한 연기를 피하고자 소방당국이 도착하기 전 에어매트 없이 4층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들은 모두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2명은 숨졌다.

공장 내부에서 발견된 사망자 7명은 화재 발생 직후 미처 공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자회로기판을 만드는 이 공장은 부지 면적 6천111㎡ 규모로 옥내 저장소 4곳에는 위험 물질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초기 유독가스가 대거 발생해 인명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공단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발생 공장은 소방서에서도 맨눈으로 보일 정도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소방대원들이 신속히 대처했다”며 “그러나 연기는 소방대원들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고 급속히 퍼진 상태였다”며 당시 화재 상황을 설명했다.

세일전자 공장 화재는 이날 오후 3시 43분께 발생해 2시간 8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9명이 숨졌으며 4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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