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에게 프로레슬링은 진짜였다…힙합 뮤직비디오 독백 재조명(영상)

이왕표에게 프로레슬링은 진짜였다…힙합 뮤직비디오 독백 재조명(영상)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9-04 15:10
수정 2018-09-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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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표(오른쪽)  서울신문 DB
이왕표(오른쪽)
서울신문 DB
암 투병 끝에 4일 세상을 떠난 한국 프로레슬링계의 대부, 이왕표씨가 과거 힙합 뮤직비디오에서 읊조린 독백 대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인은 지난 2000년 커빈(김종헌), 최자(최재호), 개코(김윤성)로 구성된 힙합 그룹 CB MASS의 ‘진짜’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노래가 시작되기 전, 어두운 공간, 챔피온 벨트를 배경으로 이씨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다음과 같이 풀어놓는다.
어떤 사람들은 레슬링을 짜고한다고 말하지.
각본에 의해 기술을 부린다는 거야.
우리는 진짜 피와 땀방울을 흘리는 거야.
아무런 고통 없이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지.
그래서 내 챔피온 벨트는 더욱더 값진 거야.
진짜 피와 땀방울이 묻은 챔피온 벨트이기 때문이지.
당시 동아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뮤직비디오 출연은 처음이지만 희망을 주는 내용을 담은 노래라고 들었다”며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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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CB MASS의 ‘진짜’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이왕표
2000년 CB MASS의 ‘진짜’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이왕표 유튜브 캡처
CM MASS의 리더 커빈은 “펑키한 비트에 맞춰 프로레슬러와 재미있는 화면을 만들고 싶었다”며 “진짜 인생은 솔직하고 자유롭게 사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1954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5년 ‘박치기왕’ 김일의 제자로 프로레슬링 무대에 데뷔했다.

한국 프로레슬링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이왕표는 50대 중반의 나이인 2009년과 2010년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밥 샙과 경기를 벌여 이기기도 했다.

이씨는 프로레슬링이 각본에 의해 짜인 경기라는 세간의 시선에도 자신의 경기는 쇼가 아닌 진짜라고 거듭 주장했다.

고인은 2013년 담도암으로 쓰러졌으나 수술 후 병을 이겨내고 프로레슬링 후진 양성을 위해 힘썼다.

그러나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레 눈을 감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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