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가 할퀸 상처…2명 사망·1명 실종

태풍 ‘콩레이’가 할퀸 상처…2명 사망·1명 실종

입력 2018-10-06 20:27
업데이트 2018-10-0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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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470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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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잠긴 영덕군
물폭탄에 잠긴 영덕군 6일 태풍 ‘콩레이’가 할퀴고 간 경북 영덕군에 하루 동안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하천과 하수도 곳곳이 역류, 주택과 상가 등이 물에 잠겼다. 2018.10.6
연합뉴스
한반도 남부를 할퀴고 동해로 빠져나간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후유증이 크다.

이번 태풍으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470명의 이재민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기 광주에서 60대 남성이 세월교를 건너던 중 숨졌다.

경북 영덕에서는 80세 남성이 집 앞에서 실족, 불어난 물살에 떠밀려 실종됐다가 4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포항에서 76세 남성이 하천 범람을 우려해 대피하려다 둑에서 미끄러져 실종됐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강원 강릉과 삼척, 경북 포항, 경남 하동, 전남 순천, 제주 등에서 이재민 281가구 470명이 발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경북 영덕 주민들이다.

이재민들은 친척 집과 주민센터,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지자체는 물과 식량, 모포 등 침구류를 집을 잃은 이들에게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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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뜯긴 건물 외장재
태풍에 뜯긴 건물 외장재 태풍 콩레이가 상륙한 6일 오전 울산시 동구 방어동의 한 건물 외장재가 강풍에 뜯겨 나뒹굴고 있다. 2018.10.6 [독자 강대식씨 제공]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추가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을에 찾아온 태풍은 한 해 동안 애써 키운 농작물까지 빼앗아갔다.

전국 농경지 660㏊에서 침수되거나 작물이 쓰러졌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 76곳이 파손됐다. 태풍에 대비해 단단히 묶어둔 어선 15척도 선체 일부가 부서지거나 유실되는 피해를 봤다.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피해도 잇달았다. 부산과 대구, 제주 등 5만 5728가구가 정전돼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는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오후 5시까지 4만 3463가구 전력공급을 재개했으며, 나머지도 조만간 복구를 마칠 예정이다.

이 밖에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교회 종탑이 기울어지는 등 태풍의 길목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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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마린시티 또 월파
해운대 마린시티 또 월파 태풍 콩레이가 영남권을 통과한 6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서 거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도로를 덮치고 있다. 2018.10.6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부산 세병교와 대구 매호교 등 부산과 대구, 전남, 경북, 경남 등 교량과 도로 16곳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침수피해를 본 상주∼영덕 고속도로와 국도 7호선, 국도 24호선, 국도 35호선은 일부 통제 중이며, 응급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항공기는 오후 3시까지 제주와 김포, 김해 등 12개 공항에서 377편이 결항했다.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4시부터는 국내선 항공편 운항 대부분이 재개됐으나, 울산공항과 포항공항은 이날 저녁까지 예정된 항공편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여객선은 97개 항로, 163척 운항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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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학교 옹벽
무너진 학교 옹벽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6일 전남 광양 광영고등학교 옹벽이 무너졌다. 2018.10.6 연합뉴스
지리산과 덕유산, 태백산, 설악산 등 17개 국립공원 428개 탐방로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피해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경남 1만 509명을 비롯해 부산 6406명, 대구 4286명, 울산 3667명, 전남 2372명 등 모두 4만 9195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한반도를 빠져나간 태풍 ‘콩레이’는 울릉도와 독도를 지나쳐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기상청은 7일 오전 태풍의 세력이 약화해 일본 삿포로 남동쪽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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