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순천·창녕·인제, 첫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

제주·순천·창녕·인제, 첫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25 19:18
업데이트 2018-10-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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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18곳 인증…“습지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도시”

제주 제주시와 전남 순천시, 경남 창녕군, 강원 인제군이 ‘람사르 습지 도시’ 자격을 얻었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제주, 순천, 창녕, 인제 등 우리나라 4곳을 포함해 전 세계 7개국 18곳이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받았다.

7개국은 중국(6곳), 한국(4곳), 프랑스(4곳), 헝가리(1곳), 마다카스카르(1곳), 스리랑카(1곳), 튀니지(1곳)이다.

‘람사르 습지 도시’는 우리나라가 2011년 처음으로 제안한 뒤 튀니지와 공동 발의한 제도로, 2015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2차 람사르 총회에서 채택됐다.

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도시 또는 마을을 3년마다 열리는 람사르 총회에서 인증한다.

이번 총회에서 처음으로 인증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 세계 ‘람사르 습지 도시’는 총 18곳이다.

제주시, 순천시, 창녕군, 인제군의 시장, 군수는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총회에 참석해 인증서를 받는다.

제주시는 그동안 ‘람사르 습지 도시’ 추진을 계기로 습지 보전 종합 계획을 세우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지역 주민들은 동백동산 습지센터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순천시는 습지 보전이 도시 관리의 주요 목표가 되도록 지역 주민과 협의했다.

창녕군은 멸종위기종인 따오기 복귀를 위한 논 습지를 조성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 유관 기관들의 협력 구조를 만들었다.

인제군은 이 지역 대암산 용늪에 사는 주민들이 습지 식물을 증식·재배하고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용늪 복원 사업을 추진할 때 이 식물을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 지자체 4곳은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람사르’ 브랜드를 6년간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재인증되면 그 권한이 연장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람사르’는 국제사회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라며 “지역 친환경 농산물이나 생산품 판매, 생태관광 활성화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 지자체가 ‘람사르 습지 도시’ 인증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총 22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전 세계 람사르 습지는 169개국 2천285곳이다.

람사르협약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국제 협약으로, 1971년 2월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됐다. 한국은 1997년에 가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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