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성추행 유죄판결 규탄-맞불 집회…“계속 목소리 낼 것”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각각 다른 주장을 하는 단체들이 시위를 열고 있다. 마로니에 공원 앞에는 ‘당당위’(사진 위)가 연 성범죄 유죄추정 규탄 집회가, 역 1번 출구에는 ‘남함페’(사진 아래)가 연 성범죄 피해자 2차 가해 규탄 집회가 열렸다.
이 시위의 발단이 된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지난해 11월 한 남성이 대전의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5일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사건으로 이후 남성의 부인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18.10.27
연합뉴스
이 시위의 발단이 된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지난해 11월 한 남성이 대전의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5일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사건으로 이후 남성의 부인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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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성추행 유죄 판결 규탄 집회와 이를 비판하는 맞불 집회는 주최 측 기대나 경찰 예상보다 참가자가 적어 한산한 느낌마저 자아냈다.
이날 유죄 규탄 측인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의 집회에는 160여 명, 이를 비판하는 측인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00명이 참석했다.
경찰이 추산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양측 집회 모두 한눈에 참가자를 어림짐작으로 셀 수 있을 수준이어서 추산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양측이 경찰에 집회를 신고하면서 적어 낸 참가 예상 인원 합계는 1만명이 족히 넘는다. 당당위 1만5천명, 남함페 2천명으로 총 1만7천명이다.
실제로 올 것이라고 예상된 수치는 당당위 3천명, 남함페 500명으로 총 3천500 명 선이었다.
당당위 측 관계자는 “예상 인원은 카페 인원수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카페 회원 수가 약 7천명이고 그중 3천명 정도가 올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회원들이 신분 노출 등 두려움이 있는 것 같고 집회 경험이 없기도 하다”며 “진정성을 보여주면 인원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양측을 갈라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었으나 혜화역 1, 2번 출구에서 열린 두 집회 간 물리적 거리는 참가자 수만으로 채워지기엔 너무 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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