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철통보안 속 집단휴업 등 논의…“우리는 하나다” 구호

한유총, 철통보안 속 집단휴업 등 논의…“우리는 하나다” 구호

입력 2018-10-30 15:39
수정 2018-10-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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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옷’ 유치원 설립자·원장 4천여명 집결…사립유치원 사태 분수령

“매일 3시간 청소하는데 원생한테도 ‘도둑’ 소리 들어”…청소기 퍼포먼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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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정부대책 대응수위 논의
한유총, 정부대책 대응수위 논의 30일 오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 취재진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 가운데 비공개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이학춘 동아대 교수의 발언 모습이 보인다.
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정부 간담회를 개최한 이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전국규모의 비공개 토론회를 열어 집단 휴원 여부를 포함해 정부 대책에 대한 대응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2018.10.30 연합뉴스
사립유치원장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주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대토론회’가 30일 오전 11시께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한유총은 이날 토론회에서 집단휴업 여부 등 향후 ‘행동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에 따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면서 불거진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토론회는 ‘극도의 보안’ 속에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한유총은 토론회장 입구에서 신원을 확인해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원장만 입장시켰다.

신원확인 과정은 공항 보안검색을 방불케 했다. 이중삼중으로 신원확인이 이뤄졌고 신원이 확인된 사람에게만 한유총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를 나눠줘 취재진 등 외부인사의 토론회장 출입을 원천 차단했다. 한유총이 준비한 스티커 4천개가 모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참석자가 위아래 모두 검은색 옷을 입어 토론회장은 마치 상갓집 같았다. 앞서 한유총은 전국 시·도지부장에게 토론회를 안내하는 ‘전언통신문’을 보내 참석자 옷을 검은색으로 맞춰달라고 주문했다.

수원에 있는 한 유치원 이사장이라는 남성이 토론회장 앞에서 청소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그는 “아침마다 이 청소기로 3시간씩 유치원을 청소한다”면서 “그런데도 원생들과 학부모가 나한테 도둑이라고 하더라”며 소리를 질렀다.

오전 10시 30분께 시작된 토론회장 입장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오전 11시께 토론회가 시작한 뒤에도 입장은 계속됐다. 토론회 시작 직후 토론회장에서는 박수 소리와 함께 “우리는 하나다” 같은 구호가 새어 나왔다.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 초청으로 강연한 이학춘 동아대 교수는 “사립유치원장들이 상당히 의욕을 상실한 상태”라면서 “유치원 상시 감시체제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임대료 수준의 유치원 건물사용료 지급과 시설 개보수 때 감가상각 인정, 잉여급 이월 허용 등이 이뤄지면 사립유치원장들이 에듀파인(국가회계시스템)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에듀파인에 (사립유치원들이 요구하는) 구분회계를 적용하는 것은 간단하다”고 말했다.

윤성혜 한유총 언론홍보이사는 “오후 4시께 토론회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원장님들이 할 말이 많아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만약 한유총이 토론회 끝에 집단휴업 등 ‘강경책’을 택하면 이번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쪽으로 치닫게 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토론회보다 앞서 열린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관계부처 간담회에서 “일부 사립유치원이 집단휴업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에 변함이 없으며 학부모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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