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면 웬만해선 회복할 수 없다” 55.9%
30일 이용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자료개발실장이 작성한 ‘한국인의 행복과 행복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소득, 재산, 일자리, 범죄,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부·재산’ 부문에서 기회를 잃거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여기는 비율이 49.5%, 그렇지 않다는 비율은 20.4%였다. 또 ‘취업 기회·일자리·사업’ 부문도 불안하다는 비율이 48.5%, 불안하지 않다는 비율이 22.9%로 비슷했다. ‘정치적 안정’(41.5%), ‘사고·범죄로부터의 안전’(41.0%), ‘국가 안보’(39%), ‘좋은 공기·물 등 환경’(38.2%)에 불안감을 나타내는 비율도 비교적 높았다.
대다수 국민이 실패한 뒤에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낮게 봤다. ‘우리 사회에서는 사업 실패나 파산 등의 상황을 맞이하면 웬만해선 회복할 수 없다’는 항목에 동의하는 비율이 55.9%나 됐다.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15.4%에 그쳤다. ‘본인이나 가족이 심한 중병에 걸리면 가정경제가 무너지기 십상이다’라는 항목에는 동의하는 비율이 67.3%,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9.3%였다. 다만 ‘첫 직장에 들어갈 때 소위 일류 회사에 못 들어가면 평생 꼬인다’는 항목은 동의가 35.7%로 가장 많았지만 동의하지 않는 비율도 32.8%로 비슷했다.
계층이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훨씬 높았다. 하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71.9%나 됐다. 하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여기는 비율은 28.1%였다. 유엔의 2018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875를 기록해 국가별 비교 순위로는 157개국 중 57위였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에서는 최하위권인 32위에 머물렀다. 이 실장은 “사회 전반에 팽배한 시스템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