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균 사망은 원청 책임”…서부발전 대표 살인방조 고발

“故김용균 사망은 원청 책임”…서부발전 대표 살인방조 고발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2-23 19:16
업데이트 2018-12-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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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원청업체 책임 묻지 못한 시민단체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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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18. 12.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7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국서부발전 본사 정문 옆에 태안화력 하청업체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18. 12.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숨진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 대표가 23일 살인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경찰청에 낸 고발장에서 “서부발전은 비용 3억원을 이유로 28차례에 걸친 설비 개선 요구를 묵살했고, 이렇게 방치된 장비가 결국 김씨의 죽음을 초래했다”며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에게 살인방조죄와 업무상 과실치사상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망한 김씨가 제대로 안전 교육을 받지 못했고, 2인1조의 원칙을 지키지 않은 채 혼자 근무하다 참변을 당했다는 점, 원청사가 직접 하청 노동자에게 업무 지시를 한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된 점 등을 근거로 원청사인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산업안전보건법,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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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내부 둘러보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화력발전소 내부 둘러보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21일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대안발전본부에서 1~4호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11일 故김용균씨가 9~10호기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8.12.21
뉴스1
이 단체는 “사고가 발생하면 원청사 대표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 선에서 처리하고 넘어가는 관행이 변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원청사 대표에게 책임을 묻고 사고 관련 조치를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6년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당시 정부와 국회만 믿고 변화를 기대하다가 원청사 대표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한 것은 시민단체들의 과실이었다”며 “이번에는 원청사 대표에게 형사적 책임을 물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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