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사고’ 가스안전공사 등 4곳 압수수색…원인 규명 잰걸음

‘펜션사고’ 가스안전공사 등 4곳 압수수색…원인 규명 잰걸음

신성은 기자
입력 2018-12-26 10:32
업데이트 2018-1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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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의 사상자가 난 강릉 펜션사고와 관련 경찰이 26일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를 압수 수색을 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18.12.26  연합뉴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의 사상자가 난 강릉 펜션사고와 관련 경찰이 26일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를 압수 수색을 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18.12.26
연합뉴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의 사상자가 난 강릉 펜션사고와 관련 경찰이 26일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체, 보일러 시공업체 등 4곳을 전격 압수수색을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34명을 4곳에 동시에 투입,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이날 정오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확보한 두 상자 분량의 압수물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수능 시험을 마치고 ‘우정 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의 사인과 7명의 학생에게 치명상을 입힌 원인이 펜션 201호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기가스 누출의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 연통의 이탈 시기와 이유를 규명하는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펜션 201호 보일러의 부실시공과 부실 점검, 관리 소홀 등 총체적 부실에 무게를 두고 광범위한 조사도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2014년 전문건설업 면허(가스시설 시공업 1, 2, 3종) 등록을 하지 않은 무자격 시공업자가 문제의 보일러를 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해당 보일러 시공표지판에 시공 정보가 전혀 기재되지 않고, 연통 이음매 부분이 내연 실리콘으로 마감처리 되지 않아 무자격자의 부실시공까지 의심됐다.

그런데도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당시 사건 펜션의 가스보일러 등 가스 설비에 대한 ‘완공 검사’ 때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 같은 의혹을 풀기 위해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최근까지 2014년 문제의 보일러 시공에 관여한 펜션 건축주와 현 펜션 운영자, LP가스 공급업자 등 50여 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또 문제의 보일러 급기관(바깥 공기가 보일러로 유입되는 배관)에서 계란 2개 크기의 벌집이 발견된 사실도 추가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문제의 보일러 급기관에서 발견된 벌집이 불완전 연소와 연통 이탈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조건에서 수차례 연소 실험을 했다.

국과수의 정밀 분석 결과는 이르면 내주 초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의 핵심인 문제의 보일러 연통이 언제, 왜 어긋나 사고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경찰은 국과수의 펜션 보일러 연소 시험 등 정밀 분석 결과와 광범위한 탐문 수사, 이날 압수수색 결과 분석을 토대로 관련자 입건 등 처벌 수순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부실시공과 부실 점검 등 이번 사건에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 사안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책임 소재를 밝혀 관련자를 차례로 입건하는 등 보강조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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