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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성금’ 절도차량 결정적 제보한 시민도 포상금 기부

‘천사 성금’ 절도차량 결정적 제보한 시민도 포상금 기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1-13 14:05
업데이트 2020-01-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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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차량 번호 적힌 쪽지 제보해 검거에 결정적 도움
2일 포상금 전액 기부…“지역주민 위해 사용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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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친 절도범으로부터 압수한 성금 6000여만원. 전주·논산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친 절도범으로부터 압수한 성금 6000여만원.
전주·논산 연합뉴스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친 범인들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이 경찰 포상금을 모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2일 노송동주민센터를 찾아 포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포상금을 기부하면서 이 제보자는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했으면 한다”는 짤막한 바람을 함께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보자는 지난달 30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들에게 용의차량의 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네줬다.

그는 범행 4~5일 전부터 물 묻은 휴지로 번호판을 가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민센터 인근에 세워져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차량 번호를 기록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제보자가 건넨 쪽지에 적힌 차량을 추적해 성금을 훔쳐 달아난 범인들을 4시간여 만에 충남 일대에서 붙잡았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절도 사건의 용의자 2명이 고개를 숙인 채 30일 오후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9.12.30 연합뉴스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성금 절도 사건의 용의자 2명이 고개를 숙인 채 30일 오후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9.12.30 연합뉴스
경찰은 용의차량 번호가 적인 쪽지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제보자에게 경찰청장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다만 제보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제보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송동주민센터는 범인 검거로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 성금 6016만 3510원과 제보자의 포상금을 합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성금은 관내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 인근에 수천만∼1억원 상당의 성금과 소외계층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놓고 갔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차례도 밝힌 적이 없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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