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하루 생산량 절반이 창고에…449만개 쟁여놓은 업체들

마스크 하루 생산량 절반이 창고에…449만개 쟁여놓은 업체들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3-04 14:53
업데이트 2020-03-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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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품절
공적 마스크 품절 4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정부공급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2020.3.4 연합뉴스
경찰·식약처, 유통업체 59개 적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폭리를 취하고자 마스크를 대량 보관하던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시민들은 마스크 몇 개를 구하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는 국내 하루 생산량인 900만개의 절반에 달하는 마스크를 창고에 쌓아두고 있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합동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마스크와 손 소독제 매점매석 단속에 나서 마스크 449만개, 손 소독제 10만여개를 경기도와 인천 일대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경기·인천 유통업체 59개를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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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기 위해 선 줄
마스크 사기 위해 선 줄 마스크 대란이 여전한 4일 오전 전남 담양군 대전면 담양대전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0.3.4 연합뉴스
‘보건용 마스크 및 손 소독제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대부분 열흘 이상 마스크 등을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업체 중 46개 업체는 인천에 있는 21개 물류창고에 마스크 367만개를 5일 이상 보관하다가 지난 3일 단속에 걸렸다. 한 업체는 인천의 다른 물류창고에 마스크 28만 5000개를 장기간 보관하다 적발됐고, 또 다른 업체는 성남의 창고에서 13만개를 열흘 이상 보관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조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마스크의 제조·유통 과정에서 벌어지는 매점매석 행위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단속에 나섰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달 마스크 105만개를 창고에 보관해온 업체를 적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한 업체들로부터 확보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는 식약처에 인계 조치해 시중에 신속히 유통되도록 했다”면서 “적발 업체들에 대해서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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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길 막힌 마스크 15만장 보관 적발
중국 수출길 막힌 마스크 15만장 보관 적발 전남지방경찰청은 식약처 단속반과 합동으로 지난 2일 경기도 평택항 인근 물류창고에서 중국 수출길이 막힌 마스크 15만장을 보관한 유통업자를 적발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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