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제주지역본부 제공
10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15년간 농협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고 고상수(61)씨 유족은 코로나19 희망기금으로 조의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해 온 고인의 뜻을 받들어 조의금 전액을 제주농협행복나눔운동본부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취약 계층 청소년을 지원하는 데 기부금을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제주농협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는 아동 의료비와 약품, 마스크 등을 구입해 50개 가정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농협은 10일 농협지역본부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고인 고상수씨는 1986년 농협에 입사해 2001년 명예퇴직을 했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돼 지난달 19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인 배우자 박모(61)씨는 “고인은 살면서 많은 주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 그 마음에 보답하는 길을 고민하다가 조의금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큰 금액은 아닐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